구입동기
첫 직장을 퇴사하고 뭔가 기념하는 선물을 나에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에 좋아하던 시계를 하나 구입하기로 했다.
사실 시계는 물건이다 보니 구입하면 가치가 떨어져서 신품으로 구입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백화점을 돌아다니지는 않고 중고 매물을 주로 알아보았다. 500만원대 미만으로 예산을 잡고 보니 오메가 씨마스터, 파네라이, 튜더 블랙베이 58, iwc 마크시리즈, 까르띠에 탱크 등 정말 다양한 시계들이 있었다.


사실 나는 드림워치가 따로 없었다. 그나마 생각했던것은 마이크로 로터를 가지고 있는 쇼파드의 LUC 라인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시계는 예산에 비해 가격이 높아 배제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좋은 가격대에 파네라이 914 모델이 보였고 파네라이의 매력에 빠져 구입하게 되었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PAM00914

사이즈 : 44mm
케이스백 : 시스루백
무브먼트 : 파네라이 인하우스 무브먼트 P.5000 (파워리저브8일)
방수 : 300m
무게 : 132g
해당시계는 파네라이에서 엔트리급에서 한단계 높은 라인에 있는 제품으로 파네라이를 대표하는 요소인 크라운 보호장치, 8day 파워리저브, 샌드위치 다이얼이 들어 있다. 엔트리라인의 제품은 파워리저브가 3일로 짧은 편이다.
왜 위 3가지 요소들이 파네라이를 대표할까?
1. 크라운 보호장치, 파워리저브

파네라이는 1950년대에 이탈리아 해군을 위한 시계로 크라운 보호장치로 방수 성능을 높히고, 태엽을 감았을때 오래 가도록 8일의 파워 리저브 기능을 탑재한 안젤루스 무브먼트를 사용해 시계를 제작했다. 이후에도 해당 특징을 가지고 있는 시계를 만들어와서 파네라이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현재 판매하는시계는 안젤루스 칼리버가 아닌 따로 만든 파네라이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이다.)
2. 샌드위치 다이얼

다이얼을 자세히 보면 야광이 움품 파여들어가 있다. 야광판을 덮고 위에 문자판을 올린 구조로 샌드위치 다이얼이라고 부른다.
해당 구조를 1960대 부터 제작해왔는데 야광이 더 빛나고 시간을 확인하기 더 좋은 구조라고 한다.
엔트리급으로 판매하고 있는 루미노르 베이스 로고를 보면

크라운 보호장치는 동일하지만 파네라이의 DNA라고 할수 있는 파워리저브 8일과 샌드위치 다이얼이 아니여서 해당 제품은 고려대상에서 제외 되었다.
옆모습


우람해 보이는 앞모습과는 다르게 두께는 13.5mm 정도로 얇은 편이다.
크라운 가드는 오른쪽 사진처럼 고리를 내려서 태엽을 감고 시간을 조정한다. 스크류용두는 아니다.
러그 부분이 나사 모양처럼 되어있는데 해당 시계는 일자드라이버로 러그를 풀고 시계줄을 교체해야한다.
반대편을 보면

말끔한 모습으로 전체적으로 유광폴리싱이 되어있다.
버클부분을 보면

큼지막한 파네라이 로고가 있는 버클이 있다. 파네라이는 전용 디버클이 안보이는데 좀더 클래식해보인다.
뒷면

현재 PAM00914모델은 솔리드백인데 2020년도 모델은 시스루백으로 제작했다고한다.
그렇다고해서 장식이 엄청 많지는 않다. 주얼이 들어간 부분의 홈에 마감이 되어있고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야광


개인적으로 야광은 밝은 편이고 오래간다. 샌드위치 구조라서 그런지 다이얼 아래 야광판이 있어 오랫동안 빛을 축적하는 건지 오래가고 다이얼도 야광이 있는 부분의 홈이 파여있는 구조다 보니 빛이 모여서 더 잘보이는것 같다.
착용샷

시계가 워낙 크다보니 17cm 가 약간 넘는 내 손목에 어울릴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크긴하지만 엄청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닌것 같았다.
후기
하이엔드 브랜드 시계는 처음 구입해본다. 해당 가격대의 브랜드들이 참 많은데 그중 파네라이는 큰 사이즈 때문인지 비주류에 속하는것 같다. 나도 살면서 파네라이를 직접 찬 사람은 보지 못한 것 같다.
확실히 브랜드의 인지도를 생각하면 오메가나 까르띠에를 많이 봤던 것 같다. 사실 나는 남들이 많이 갖고있는 것을 사기 싫은 홍대병 기질이 좀 있는데 그 특성에 파네라이가 훅 들어왔다.
또 한편으로는 나는 주로 작고 깔끔한 드레스 워치를 착용하는 편인데 가끔은 남성적이고 큰 시계를 차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이 시계가 듬직하게 나를 지켜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드레스 워치에 반하는 스포츠 시계를 들이게 된것 같다. 다만 파네라이는 고급스러운 맛도 있어 드레스 워치로도 좋을것 같긴하다..^^
지금은 정식 as점검을 맡겼는데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 잘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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